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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돌아보기

2. 중앙동

중앙동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살아온 나에게 중앙동이란? 

저번의 초량과 다를 바 없다. 외국에 가기위해 배를타러 갈때 들르는 곳, 남포동 가는길에 있는곳.

그저 여느 동네와 다를바없는 그런 곳 그것이 중앙동 이였다.


우연히 출입국 관리소에 갈 일이 생겼다.

와.. 중앙동 갔다가 남포동이나 갈까?? 라고 생각하면서 지하철을 올라온순간 날 반긴것은 차갑디 차가운 바람이였다. 바다 근처라 그런가 중앙동의 바람은 다른곳 보다 거센 느낌 이였다. 


우연히 중앙동 40계단 거리라는 곳을 보았다. 초량동에 168계단의 짝퉁인가?? 40계단 가지고 뭘 거리까지 만들었나??

라고 생각하면서 검색해보자 남포동으로 가는 길목에 있더라. 그럼 구경이나갈까? 라고 생각하면서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40계단 거리에 들어서고 처음 본 높은 계단 화려한 모습에 아 이게 40계단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쟌넨.. 

40계단 기념관에 가는 길이였다

 

168계단의 짝퉁? 이라고 생각한 내 머리를 때렸다. 전쟁이 나고 부산으로 사람들이 밀려와 가족과 헤어지고 집을 잃었을 때 이곳에는 판자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기점으로 사람들은 다시 힘을 내고 살아가며 헤어진 가족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런곳이 바로 이곳 40계단 이다.

텍스트를 읽으면 알겠지만 한번 소실되고 위치를 바꾸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떠하랴 가족을 기다리고 구호물품을 나르던 어머니들의 모습은 이곳에 남아 그날의 슬픔과 작은 기쁨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40계단 기념관을 나와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40계단이 나온다. 

기념관을 돌고 나와 거리를 걸으니 거리가 새롭게 보인다. 간판도, 가게도 마치 그때 그곳을 기억하는듯

그저 낡아버린 거리가 아닌듯한 기분이였다. 

40계단이다 아주 짧지만 그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절대 짧지 않다

계단 중앙에 있는 악사의 동상 뒤에있는 것은 스피커로 노래가 나온다.

거리 이곳 저곳에 그시절을 보는 듯한 동상들이 세워져있다. 

열심히 걸으니 어느덧 40계단길이 끝나 버린다. 

아쉬움이 남아 고민하던 차에 근처에 용두산 공원이 있는것을 알고 그곳으로 향했다.

서울에 남산타워가 있다면 부산에는 용두산 공원의 부산 타워가 있다. 

그리고 그옆에는 정자의 모습을 한 투썸이... 뭔가 이상하다;;

찬바람을 맞으며 용두산 공원으로 가는 길은 그리 춥기만 하진 않았다. 40계단을 보며

옛사람들을 생각하며 한 발 한 발 걷다보니 어느세 용두산 공원이였다. 

갑작스래 가게된거라 부산타워를 오르진 않았다. 언젠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가게된다면

그때 커피한잔을 들고 부산타워를 올라 석양을 보고싶다. 

부산 돌아보기, 그저 심심풀이로 시작한 이 일은 꽤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있다. 

그저 스처만 지나가던 장소들이 하나 하나 나의 추억의 장소로 변해가고

조금더 자세히 부산을 알게되면서 그저 생각없이 걷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는 중이다. 

부산은 즐겁다. 갑자기 할 일 없이 걷게 된다고 해도 어느곳이든 추억의 장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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